백지 앞에서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 가장 빠른 방법은 뭘까요?
혼자 끙끙대며 아이디어를 짜내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원래 목적은 “여러 사람이 모여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는 것”인데, 혼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한계가 명확해요.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만 돌고 돌 뿐이니까요. 같은 관점, 같은 경험, 같은 선입견 안에서만 아이디어가 순환합니다.
이럴 때 AI를 브레인스토밍 파트너로 쓰면 효과적입니다. 핵심은 “아이디어 내줘”가 아니라 “10개 내줘”라고 하는 거예요.
브레인스토밍에 추천하는 AI 도구는 Claude와 ChatGPT입니다. 둘 다 대화형으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을 수 있고, 한국어 이해력도 충분합니다.
왜 10개인가
“아이디어 내줘”라고 하면 AI가 2-3개를 내놓습니다. 그중에 쓸 만한 게 없을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10개 내줘”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10개면 하나쯤은 쓸 만한 게 나오거든요. 그리고 그 하나를 시작점으로 해서 대화하듯이 다듬어 나가면 됩니다.
이건 양보다 질이 아니라, 양이 질로 이어지는 경우예요. 아이디어 발상 단계에서는 많은 후보를 빠르게 보는 게 중요합니다. AI는 10개, 20개도 순식간에 내놓을 수 있어요. 사람이라면 한 시간 걸릴 발상을 10초 만에 해줍니다.
여기에 재미있는 심리학 효과도 있습니다. “10개 내줘”라고 하면 AI가 앞부분에는 흔한 아이디어를 나열하고, 뒤로 갈수록 점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향이 있어요. 즉 1번부터 5번까지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고, 6번부터 10번에 “아, 이런 방향은 생각 못 했다” 하는 아이디어가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10개를 다 읽어보는 게 중증해요.
복붙 프롬프트 예시
이런 식으로 활용해 보세요: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아이디어 10개만 뽑아줘.”
AI가 10개를 내놓으면, 그중에서 가장 끌리는 걸 하나 고르세요. 그리고 이렇게 이어가는 겁니다:
“3번 아이디어 좀 더 구체적으로 해줘.”
“그걸 일주일 안에 실행하려면 뭐부터 해야 돼?”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면 혼자서는 한 시간 걸릴 브레인스토밍이 10분 만에 끝납니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누구 다른 거 없습니까” 하고 정적이 흐르는 것보다는 훨씬 낫죠.
실제 대화 흐름 예시
조금 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보여드릴게요.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데 단골이 줄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먼저 맥락을 풍부하게 담아서 첫 질문을 던집니다.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데, 단골 고객이 줄고 있어. 50대 이상 고객이 주고, 예산은 월 10만 원 이하. 마케팅 아이디어 10개 뽑아줘.”
AI가 10개를 내놓습니다. 예를 들어 “단골 카드 도입”, “카카오톡 채널로 신메뉴 알림”, “오전 10시까지 모닝 할인”, “인근 학교와 제휴”, “시식 코너 운영” 같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겁니다. 여기서 끌리는 걸 하나 고릅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채널로 신메뉴 알림”이 좋아 보인다고 합시다.
그다음엔 “카카오톡 채널을 처음 만들 건데, 처음 해보는 사람도 따라할 수 있게 단계별로 알려줘”라고 물어봅니다. AI가 가입부터 메시지 발송까지 단계별로 정리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걜 매주 어떤 요일에 몇 시에 메시지를 보내는 게 좋을까?”라고 물어보면, 빵집 방문 패턴을 고려한 추천까지 해줍니다.
이렇게 대화 3-4번이면 실행 가능한 계획이 완성됩니다. 혼자서 구글링하며 정리하면 최소 2-3시간 걸릴 일이죠.
어떤 분야에 쓸 수 있나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능해요:
- 콘텐츠 기획: “유튜브 채널 아이디어 20개 뽑아줘”, “블로그 글 주제 10개 추천해줘”
- 사이드 프로젝트: “주말에 혼자 만들 수 있는 앱 아이디어 10개”, “수익화 가능한 사이드 프로젝트 10개”
- 비즈니스: “예산 100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10개”
- 문제 해결: “고객 이탈을 줄이는 방법 10개”, “팀 회의 시간을 줄이는 아이디어 10개”
- 크리에이티브: “이 컨셉을 5가지 각도로 전개해줘”, “제품 이름 후보 20개 만들어줘”
- 일상 문제: “아이가 스마트폰을 덜 보게 하는 방법 10개”, “아침 기상 시간을 앞당기는 아이디어 10개”
AI 아이디어를 더 좋게 만드는 팁
1. 맥락을 풍부하게. “마케팅 아이디어 10개”보다 “동네 빵집을 운영하는데, 단골 고객이 줄어들고 있어. 50대 이상 고객이 주고, 예산은 월 10만 원 이하. 마케팅 아이디어 10개 뽑아줘”가 훨씬 좋은 아이디어를 끌어냅니다. 맥락이 풍부할수록 AI의 답도 구체적이에요. 누가, 무엇을, 왜, 어떤 제약 안에서 — 이 네 가지를 포함하면 완벽합니다.
2. 반대 의견도 물어보기. “그 아이디어의 문제점은 뭐야?”라고 물어보면, AI가 스스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비판해 줘요. 이렇게 하면 더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비판을 통과한 아이디어입니다.
3. 조합하기. “1번 아이디어랑 5번 아이디어를 합치면 어떻게 돼?”라고 물어보면, 두 아이디어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점점 더 좋은 아이디어로 수렴해요. 이게 진짜 브레인스토밍의 힘입니다. 아이디어끼리 부딪히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태어나거든요.
자주 하는 실수 2가지
실수 1. 첫 번째 답변에 만족하기. AI가 10개를 내놓으면, 보통 앞의 2-3번이 가장 흔한 아이디어입니다. 여기서 “아, 별거 없네”라고 결론 내리지 마세요. 뒤쪽 번호에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10개를 끝까지 다 읽고 판단하세요.
실수 2. 맥락 없이 아이디어만 요청하기. “마케팅 아이디어 10개”라고만 하면, AI는 너무 일반적인 답을 줍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왜 마케팅하는지를 함께 말해줘야 맞춤형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맥락을 주는 데 1분만 투자하면 아이디어의 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중요한 한 가지
AI 아이디어는 시작점이지 정답이 아닙니다. AI가 내놓은 10개 중에서 고르고, 내 맥락을 입히고, 실행 가능하게 만드는 건 사람의 몫이에요. AI는 “생각의 씨앗”을 뿌려주는 역할이지, 그 씨앗을 키우고 수확하는 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 점을 명심하면 AI는 세상에서 가장 인내심 많은 브레인스토밍 파트너가 됩니다. 피곤해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얼마든지 다시 생각해 줍니다. “이번엔 좀 다른 방향으로 10개 더”라고 해도 한 번에 다시 내놓아요. 실제 회의에서 동료에게 “또 다른 아이디어 없을까?”를 세 번 이상 물어보기 어렵잖아요. AI한테는 몇 번이든 물어봐도 됩니다.
아래 영상에서 더 자세한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오늘 한 가지
다음에 아이디어가 막힐 때, “10개만 내줘”라고 AI에게 물어보세요. 백지를 바라보며 30분 보내는 것보다, 10개의 씨앗 중에서 하나를 골라 키우는 게 훨씬 빠릅니다. 맥락을 풍부하게 담아서 물어보는 것, 잊지 마세요.
아이디어는 완벽하게 태어나는 게 아니라, 대화 속에서 다듬어지는 거예요. AI와 대화하다 보면, 내가 혼자서는 절대 떠올리지 못했을 방향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그 발견의 순간이 AI 브레인스토밍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AI로 기획안 뼈대 잡기 글에서 더 자세한 활용법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