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지?” — 하루에 세 번씩 하는 가장 피곤한 질문, AI로 끝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뭐 먹지?”, 점심에 “뭐 먹지?”, 저녁에 또 “뭐 먹지?”. 하루 세 번 찾아오는 이 질문이 얼마나 피곤한지는 해본 사람만 압니다. 배달 앱을 열었다 닫았다를 열 번,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를 다섯 번. 결국엔 “그냥 라면이나 끓이자”로 끝나는 날이 얼마나 많은가요.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정 피로’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어요. 하루에 내려야 하는 결정이 많을수록 결정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인데, “뭐 먹지”는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반복되는 결정입니다. 직장에서 하루 종일 결정을 내리다가, 집에 와서 또 메뉴를 결정하려니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거죠.
이 고민을 AI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해요. AI한테 세 가지만 알려주면 됩니다.
AI 도구가 없다면 ChatGPT나 Claude 무료 버전을 사용하면 됩니다. 둘 다 한국어로 잘 답변하고, 식단과 장보기 리스트 정도는 충분히 만들어 줍니다.
AI에게 알려줄 3가지 정보
첫째,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있는 재료를 말해주면,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메뉴를 우선 추천해 줘요. 추가로 사야 할 재료도 최소화됩니다. “계란, 양파, 돼지고기, 김치 있어”라고 구체적으로 말할수록 추천의 질이 올라갑니다. 양념장류(간장, 고추장, 된장)는 기본적으로 있다고 가정하고 말 안 해도 됩니다.
둘째, 예산. “오늘 저녁 예산 1만 원”, “일주일 식비 5만 원”처럼 예산을 정해주면, 그 범위 안에서 현실적인 메뉴를 구성해 줘요. 예산이 없으면 너무 비싼 재료를 추천하거나 반대로 너무 단조로운 메뉴만 나올 수 있습니다. 예산을 주면 가성비 좋은 조합을 찾아줘요.
셋째, 몇 인분인지. 1인분인지, 2인분인지, 가족 4인분인지 알려주면 분량을 맞춰서 레시피를 줘요. 1인 가구와 4인 가구는 식재료 구매 단위부터 조리 방식까지 달라집니다. 1인분인데 대량 조리 레시피가 나오면 곤란하잖아요.
복붙 프롬프트 예시
이렇게 물어보세요:
“냉장고에 계란, 양파, 돼지고기 있어. 2인분 저녁 3끼 메뉴 추천해줘.”
그러면 AI가 3끼 메뉴를 추천하고, 각 메뉴의 레시피와 추가로 사야 할 재료까지 리스트로 뽑아줍니다. “돼지고기 볶음, 계란찜, 양파된장국” 같은 조합이 나오고, 여기에 부족한 재료가 “대파, 마늘, 간장” 정도로 정리돼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이면 훨씬 좋아요. 바로 “알레르기나 못 먹는 재료”입니다. “돼지고기 못 먹고, 매운 거는 싱겁게 해줘”라고 덧붙이면, 내 상황에 딱 맞는 메뉴만 나옵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또 수정해야 하니까요.
일주일 식단표도 가능해요
하루뿐 아니라 일주일치 식단표도 가능합니다:
“일주일 저녁 식단표랑 장보기 리스트 만들어줘. 2인분, 예산 5만 원, 한식 위주로.”
이러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메뉴가 정해지고, 주말 장보기용 쇼핑 리스트가 한 장 나옵니다. “월: 김치찌개, 화: 제육볶음, 수: 된장찌개…” 식으로요. 식단표 짜느라 앱 세 개 왔다 갔다 하던 시간, 이제 그런 거 안 해도 됩니다.
장보기 리스트도 재료별로 분류해 달라고 하면 더 좋습니다. “쇼핑 리스트를 야채, 고기, 양념으로 나눠서 정리해 줘”라고 하면, 마트에서 굳이 다시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돼요. 한 코너에서 필요한 걸 다 한 번에 담으면 됩니다.
특정 상황에 맞춘 요청도 가능해요:
- “다이어트 중인데 일주일 저칼로리 식단표 짜줘 (하루 1500kcal)”
- “애기가 있어서 아이와 어른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일주일 식단”
- “예산 3만 원으로 일주일 아침 식단”
- “고기 안 먹고 일주일 식단표 짜줘. 단백질은 계란과 두부로.”
- “한 번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일주일치 도시락 메뉴 5개 추천해줘”
실제 대화 흐름 예시
식단표를 한 번에 완벽하게 받으려 하지 말고, 대화를 2-3번 이어가세요. 예를 들어 첫 질문으로 “냉장고에 계란, 양파, 돼지고기 있어. 2인분 저녁 3끼 메뉴 추천해줘”라고 합니다. AI가 3개 메뉴를 내놓으면, 그중 하나를 골라서 더 구체적으로 물어봅니다.
“첫째 날 돼지고기 볶음으로 할게. 돼지고기 300그램밖에 없는데 2인분이 가능해?”라고 물어보면, AI가 분량을 맞춰서 레시피를 조정해 줘요. 부족하면 뭘 더 사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돼지고기를 200g 더 사거나, 두부를 반 모 추가하면 됩니다” 식으로요.
마지막으로 “이 3끼 메뉴로 장보기 리스트 만들어줘”라고 하면, 필요한 재료가 깔끔하게 정리돼서 나옵니다. 이 리스트를 메모 앱에 옮기거나 캡처해서 마트에 가면 됩니다. 메뉴 고민 30분, 장보기 리스트 작성 10분이던 시간이 전부 1분으로 줄어듭니다.
주의할 점
1. 입맛 확인은 필수. AI가 추천한 메뉴가 내 입맛에 맞는지 한 번 확인하세요. “돼지고기 볶음”이라고 했는데 내가 돼지고기를 안 먹는다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돼지고기 빼고” 같은 제약도 미리 말해주면 좋습니다.
2. 레시피는 검색으로 보완. AI가 알려주는 레시피는 대략적일 수 있어요. 정확한 조리법은 레시피 사이트나 유튜브에서 한 번 더 확인하면 실패가 적습니다. 특히 처음 해보는 요리라면 더 그렇고요. AI 레시피를 뼈대로 삼고, 불 조절이나 양념 비율은 전문 레시피를 참고하세요.
3. 식재료 비용 확인. AI가 짜준 장보기 리스트가 예산 안에 들어오는지 실제 마트에서 한 번 확인하세요. 지역이나 시즌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 있어요. 특히 제철 채소가 아닌 경우 예상보다 비싸질 수 있으니, 대체 재료를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금치가 비싸면 뭘로 대체할 수 있어?”라고요.
식단표 앱 vs AI
“식단표 앱도 있는데 왜 AI를 쓰나요?” 할 수 있어요. 차이가 있어요. 식단표 앱은 정해진 레시피 DB에서 추천하지만, AI는 내가 가진 재료와 예산, 상황을 종합해서 맞춤형 식단을 짜줍니다. “냉장고에 계란, 양파밖에 없어”라는 상황을 앱에게 말하기는 어렵잖아요.
또 AI는 대화하면서 수정할 수 있어요. “화요일 메뉴를 더 가볍게 바꿔줘”라고 하면 바로 수정해 줍니다. 앱은 이런 유연함이 부족해요. 대신 앱은 영양 정보가 정확하고 레시피가 검증돼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두 가지를 섞어 쓰는 것도 좋습니다. AI로 메뉴를 정하고, 앱에서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식으로요.
아래 영상에서 더 자세한 방법을 확인해 보세요.
오늘 한 가지
오늘 저녁 메뉴 고민되면, 냉장고 재료부터 AI에게 말해주세요. “냉장고에 OO, OO 있어. N인분 저녁 추천해줘.” 딱 이것만 하면 돼요. 30초면 메뉴가 정해집니다.
매일 세 번씩 오는 “뭐 먹지?” 질문을 AI에게 넘기고, 그 시간에 다른 걸 하세요. 메뉴 고민하느라 30분씩 쓰던 시간이 1분으로 줄어듭니다. 그 29분으로 당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걸 하세요. 가족과 대화를 하든,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든, 그냥 쉬든 — 메뉴 결정이 내 에너지를 갉아먹지 않게 만드는 것, 그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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